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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무 명인 한정자 선생 춤 인생

“춤은 내 인생의 전부였고 지금까지 살 수 있게 한 원동력”

기사입력 2019-08-02 15:20     이영규 기자 sunggye2850@naver.com


 

한정자 선생의 70여 년간 걸어온 춤의 외길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 세월 오직 승전무라는 끈을 붙잡고 오직 자신만의 춤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한 선생은 승전무의 산 증인이다.   

승전무는 국가무형문화재 21호 북춤에는 한정자, 칼춤에는 엄옥자 선생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전수활동을 펼치고 있다.  

승전무는 임진왜란 때 장졸들의 사기를 북돋으러 때로는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서 추어졌고, 싸움에 이긴 뒤에는 승전축하로 추었던 춤으로 삼도수군통제영의 영문인 통영에서 400여 년간 각종 의식하례와 이 충무공 사당의 춘추제향, 신제기제에 헌무 되어 온 역사 깊은 춤인 것이다.   

승전무는 1968년 통영북춤이 국가무형문화재(당시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고, 이후 1987년 통영북춤과 통영칼춤 합설로 재탄생하여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  

지난 1962년 1회부터 올해 58회까지 한정자 선생은 한산대첩축제와 늘 함께했다. 한산대첩축제 1회때는 19살이라는 어린나이로 공연장에 올라 창작무용을 선보인 이후 매년 식전행사로 승전무 공연을 하고 있다.  

승전무계보를 추적하면 한 선생의 2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통영북춤과 칼춤을 故 정순남 선생으로부터 전수받게 된다. 이 시기만 해도 기생출신을 숨기기 위해 지역에 살면서도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은폐하면서 생활했다.   

그 당시에는 소문으로 통영 교방청 기녀들이 추었던 춤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한 선생은 이런 기녀춤을 전수 받기 위해 동네 어르신들을 수소문 한 끝에 故 정순남 선생을 알게 된다. 이후 매일 찾아가 그녀를 찾아가 끊임없이 부탁하고 애원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온 故 정순남 선생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하늘도 한 선생의 열정을 알았는지 어렵게 故 정순남 선생의 제자로서 본격적인 승전무를 전수받게 된다.  

그 당시 아무런 자료가 없어 춤동작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춤사위 하나하나씩을 기록해 나갔다. 정말 힘든 작업 있었고 고되 나날 있었지만 단지 춤이 좋았기 때문이 이유도 목적도 없었다. 이후 한 선생은 본인들이 작성한 기록을 바탕으로 북을 제작하고 옷을 만들어 지역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행사장에서 승전무를 선보인다.  

이때만 해도 예술가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할 때였고 명성은 물론 경제적으로 보상도 받지 못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한 선생은 춤이 좋아 오직 춤만을 위해 외롭고 힘든 삶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의 한 선생의 춤에 대한 끼를 발견한 것은 할머니였다. 그 당시 할아버지는 배 선주로 할머니는 여관을 운영하면서 어릴 때부터 넉넉한 집안이라 할머니 손을 잡고 문화공연 등을 자주 접했고 그로인해 그녀의 인생도 바뀐다.  

초·중·고 무용반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춤을 따라하고 친구들과 본인이 직접 연출해 공연도 자주 한다. 또한 지역에 유명한 춤꾼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면 할머니 손을 잡고 개인 교습을 받는 등 춤꾼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경제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통영여자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한 선생은 고향에서 무용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무용인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렇게 생활하다 남편을 만나 23살이라는 나이로 대구로 시집간다. 1년 정도 대구에서 생활하다 춤이 너무 추고 싶어 무작정 통영으로 내려와 무용 강습소를 다시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다.   

통영 시내 각 초등학교 찾아다니며 승전무를 알리고 지도하면서 한평생을 보내고 지금은 승전무를 보존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예능보유자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내 고향에서 태어나 내 고장의 전통문화예술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열정과 고집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춤에 자신의 일생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승전무를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무용인들이 통영을 찾아 이수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고 있다.   

한 선생의 이런 노력들이 없었다면 승전무는 재조명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입으로 통해 교방청의 기녀들에 춤 정도로만 알고 넘어 갈수 있는 통영의 문화예술이었지만 한 선생의 춤에 대한 열정과 의지대로 밀고 가는 뚝심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 선생은 승전무 보존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현재 한 선생의 둘째딸인 김정련 역시 승전무 이수자로 승전무보존회장으로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전여전으로 2대에 걸쳐 승전무를 발전 계승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선생의 아집, 고집으로 딸들도 자연스럽게 춤을 접하고 춤을 전공한 박사로 지금은 통영에서 함께 승전무를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남겨놓은 전통문화유산인 승전무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일로 한 평생을 살아 온 한정자 선생의 노고에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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